하지만 분양가 외에도 전체적인 투자금액과 시간, 기회비용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각종 옵션이나 중도금 대출이자, 발코니 확장 등 추가비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중도금 무이자’와 ‘이자 후불제’를 확인해 봐야 한다. 이자후불제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보다 분양가를 싸게 책정할 수 있다. 다만 입주 시점 2~3년간 발생한 이자를 한번에 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에 포함된 항목이라고 보는 게 좋다. 결국 실질적인 분양가는 조금 올라가기 마련이다.
수익형부동산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자는 물론 공사기간, 부가세 환급금까지 따져 봐야 한다. 공기가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입주가 늦어지는데 따른 기회비용도 증가한다.
또 임대사업 목적으로 구입한 오피스텔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건축비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가 낮아 돌려 받는 부가가치세액이 적다면, 반대로 분양가가 높아 환급 받는 부가가치세액이 큰 단지와 투자금액에는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발코니 확장비가 늘 논란이 된다.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홍보하는 단지 중 상당수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발코니 확장비를 따로 책정하고 있어서다. 최근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거나 별도의 금액을 지원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입주자모집공고 확인은 필수다.
3.3㎡당 평균 분양가에도 숨어 있는 비밀이 있다. 보통 평균 분양가는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하는데 전용면적이 85㎡로 같더라도 전용률에 따라 공급면적은 106~115㎡(32~35평형)로 차이를 보인다. 익히 알려진 상가나 오피스텔 외 아파트도 전용률에 따른 실질 분양가 차이가 크다는 것을 계산해야 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춘다고 하지만 총 금액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수익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눈에 보이는 비용뿐 아니라 이자비용, 금리수준, 공사기간, 발코니 확장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