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의 대변인관을 한마디로 '정직'과 '절제'라고 잘라 말했다.
윤 대변인은 "대변인 브리핑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된다"며 "대통령도 여러 차례 말씀했지만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가장 절박하게 해야 될 것이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내가 말수가 적다. 저 나름대로는 정제되고 절제된 내용을 언론에 알림으로써 신뢰 있는 보도가 나가야 된다는 소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절대 언론을 상대로 오도하지 않겠다. 제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오도하지 않지 않았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답변하기 어려운 것은 또 나름대로 저와 대화를 하다보면 알 거다. 이런 건 대변인이 부인을 안 하는데 사실이구나,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 시절부터 '1인 기자'를 자임하며 정해지지 않은 것은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 '새로운 인수위 프로세스'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밀봉인사'로 상징되는 '철통보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기자들로부터 '부실 브리핑' '불통'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대변인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충실히 따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청와대발 오보를 강력히 막아 국정의 혼선을 줄여야 한다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라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 때 정치부 기자로 청와대를 출입했다. 언론과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터다. 그래서인지 청와대 기자들에게 브리핑 중에도 곧잘 "내가 상도동 출입할 때…"로 운을 떼고선 과거 자신의 에피소드를 얘기하곤 한다.
대변인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이자 대국민 소통의 최일선 창구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불통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홍보 라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언론과 신뢰관계를 맺고 싶다. 식사자리를 같이하며 스킨십을 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항상 결정된 것, 확정된 내용을 정제된 채 언론에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고려대를 나와 한국일보 및 KBS 기자를 거쳐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30여년 동안 언론인으로 정치권을 가까이 지켜봐 왔다.
2011년 12월 문화일보 논설실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뒤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1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보수논객으로 활약했다. 대선 기간 중 각종 언론기고문과 방송 출연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인수위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됐으며, 청와대 대변인으로 수평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