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칭타오·칼스버그·버드와이저 등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들을 따돌리며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 33.8%(금액 기준)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블루걸’ 제조사인 오비맥주는 지난 4일 홍콩 하버그랜드 호텔에서 현지 판매사인 젭센 그룹과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양사의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젭센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 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이다.
제조업자 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홍콩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블루걸’은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오비맥주가 홍콩으로 수출한 ‘블루걸’ 물량은 411만 상자(500ml 20병 기준). 일반 대중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와 있다.
현재(2012년에는 9월말 기준) 22.4%의 점유율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브라질 맥주 ‘스콜(Skol)’과는 10% 포인트가 넘는 격차다. 판매량이 아닌 판매금액 기준으로 따져보면 점유율은 무려 33.8%에 달한다.
영국과 독일·덴마크·네덜란드·일본·중국·남미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맥주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맥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박철수 오비맥주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국내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된 맥주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하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OB골든라거’ 등 기존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해외 반응도 좋아지고 있어 미개척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홍콩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전 세계 30개국에 4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물량은 2007년 469만 상자에 머물렀으나 2009년 779만 상자, 2012년 1778만 상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