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강은희, 양아름=양1: 아름아 미피(미스터 피자) 갈래? 답정너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하면돼)
양2: 헐!? 나 엄크(엄마 크리) 떠서 집에 가야돼. 니네끼리 가. 행쇼 (행복하십쇼)!
요즘 일반적인 청소년들의 대화인데요, 무슨 뜻일까요?
이렇게 온라인과 젊은 세대 중심으로 신조어들이 확산되자, 지난달 국립국어원은 2011년 7월1일부터 2012년 6월30일까지 139개 매체에서 사용한 신조어를 정리해 '2012년 신어 기초 자료'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온라인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만큼, 이런 신조어들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른들은 늘어나고, 신조어로 인한 한글파괴 현상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요,
하지만 신조어는 현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내면에 깔린 사회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신조어 중 일부는 한국어 대사전에까지 오르게 됐는데요, 10월 정식 공개하는 위키피디아 형식의 온라인 한국어 지식대사전인 '우리말 샘' 에 신조어를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신조어는 이제 사실상 공식 언어가 되는 셈이죠.
2012년 신조어들을 보면, '대전동 아빠, 알바추노, 타조세대'와 같이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어휘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통령: 트위터 대통령
펭귄부부: 가족의 생활 방식을 모두 어린 자녀에게 맞추는 부부
등골 백팩: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만큼 비싼 책가방
찰러리맨: 취업 후에도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
대전동 아빠: 자식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에 전세 얻는 아버지
에듀푸어: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가난해져 살기 어려운 사람
알바추노: 취업·구직난, 경제난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무 말도 없이 연락을 안 하거나 도망가는 것
타조세대: 맹수에게 위협을 받으면 땅속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에 빗대 노후에 대한 불안에도 대책이 없음
신조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듯이 내년 신조어 보고서에는 밝고 재치 넘치는 단어들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