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울산신항 오일허브 사업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한 정유사 고위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울산 오일허브사업 관련 SPC 설립 참여대상에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포함돼 있다”며 “양사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현재 석유공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SPC는 유류 트레이딩을 주 사업으로 할 것”이라며 “주로 ESPO(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 원유를 취급하는데 미국산도 들여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일허브 사업은 대규모 탱크터미널을 건설해 석유물동량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석유거래소 등을 지어 유류 트레이딩과 저장 및 저장시설 임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정유사는 이 저장시설을 이용해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 활용도를 높이고 석유비축 및 공급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또한 SPC가 초점을 맞춘 러시아산이나 미국산 원유 확보가 수월해질 경우 기존 중동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원유수입비용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울산에 정유 및 화학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오일허브와 연계한 석유 및 화학사업의 기대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싱가폴 석유시장을 롤 모델로 하고 있다. 한국은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하고 석유 수요가 견조한 중국 등 신흥국시장에 근접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게 여수, 울산 남·북항으로 나눠 추진되는데 여수는 890만 배럴, 울산 북항은 1440만 배럴, 남항은 140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한다. 여수는 저장시설의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치고 조만간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 북항과 남항은 각각 2016년,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수 오일허브 사업도 SPC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여수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지분 11%를 확보하고 있다. 여수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도 11%의 지분을 확보해 일찌감치 오일허브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