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특허 획득에 성공한 '3개의 화면' 스마트폰 개념도.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는 화면 크기가 5.5인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5.55인치다.
5인치 이상의 화면을 장착한 소위 ‘패블릿(화면이 커지면서 태블릿 PC 용도로 기능이 확장된 스마트폰)’이 대세다. 업체들은 저마다 패블릿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화면 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상품화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참신한 발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0년 미국 특허·상표 사무국에 ‘3개의 화면을 가진(tri-screen device)’ 스마트폰 제작 방식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년 전 미국에서 메인 화면과 보조 화면 2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냈다”며 “이미 등록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스마트폰은 평소에 다른 스마트폰처럼 메인 화면으로 통화·인터넷 검색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가 추가로 화면이 필요할 경우 메인 화면 밑에 탑재된 2개의 보조 화면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바깥으로 밀어내면 날개 형태로 화면 크기가 커진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엔가젯(engadget)은 지난 26일 LG전자가 특허를 취득한 스마트폰의 개념도를 공개했다.
개념도에 따르면 텍스트를 입력할 때 메인 화면은 키보드 역할을 하고 오른쪽 보조 화면은 숫자를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왼쪽 보조 화면은 어휘 및 문장을 자동으로 완성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 촬영을 할 때도 보조 화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메인 화면에 촬영할 이미지가 뜨면 오른쪽 보조 화면으로 줌·플러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 왼쪽 보조 화면은 이미지를 분할해 필요한 인물 및 배경만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수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실제로 일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NEC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2개의 화면을 갖춘 ‘미디어스(MEDIAS) W’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화면이 3개인 스마트폰을 생각해 낸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다만 이같은 개념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 경쟁이 계속되는 한 복수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복수 화면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으로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품화를 추진할 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