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8일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지 않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금융 공공기관장에 대해 교체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금융 공공기관장의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 전문성 등 두 가지를 보고 금융위원장에 취임하면 이 부분을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이명박(MB) 정부에서 임명된 주요 금융기관장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 KB금융은 공공기관이 아니고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기관도 아니지만,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대형 금융지주다.
특히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이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이 보직을 박탈당하게 되면서 잔여 임기가 4개월가량 남은 어 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어 회장 역시 'MB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신 후보자는 우리금융 매각방안에 대해서는 "1차 매각은 너무 복잡했고 2·3차는 일괄매각이었는데 살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국민주 방식을 빼고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주 방식을 제외하면 합병에 무게를 두는 것이냐"는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의 질문에 "그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산하 광주·경남은행 분리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과 관련해선 "양쪽이 5년간 독립경영을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었다. 청문회에서는 남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재산 의혹 공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