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취임사

2013-03-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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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존경하는 행복청 가족 여러분 반갑고, 기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러분의 저에 대한 기대와 적극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열심히 해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청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광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한편, 막중한 책임도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이 도시에 교통, 주거, 환경문제가 없는, 쾌적하며 주민이 살기 좋고,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들기 위해 5무도시, 스마트 스쿨, u-city 조성, 호수 공원과 광장 등 조성에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 사항들이 새 정부의 5개 국정목표에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즉,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사회 등 국정목표를 살펴보면 우리 사업방향과 맥을 같이하므로 여러분들이 이러한 국정목표를 이해하고, 숙지한다면 업무추진을 더 수월하게 신바람이 나서 국민의 입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정과제를 별도로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수정안 논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여러분들은 전임 이재홍 청장님을 중심으로 열심히 일해 주셨습니다. 벌써 첫마을 입주, 1단계 중양행정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정안IC, 오송역 연결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조기 개통하였으며, 학교, 복컴, 통합정보센터, 공원, 도로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 등이 차질없이 공급되었습니다.

또한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첫마을, 청사 주변에 주택과 편의시설 등의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2·3단계 청사, 연구기관청사, 시청사 등과 공원, 편익시설, 주택공급 등의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첫마을에는 주민이 2만여명을 넘어섰고 학생과 주민들이 넘치는 활력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실입니다. 다시 한 번 그간의 노고에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이같이 열심히 해왔으나, 이 도시의 주민이며 고객인 공무원들이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거알선, 편의시설, 식당, 주차장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으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고 잘해 왔느냐가 아니라 주민이 얼마나 만족해하고 행복해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만족도의 정도가 실질적인 평가기준이 되어 우리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왔는지를 가늠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 개최된 장·차관 워크숍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께서도 현 정부가 국정과제 평가기준을 계획수립, 집행실적 등이 아닌 국민 만족에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의 업무관행 등 근무행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좀더 국민의 입장에서 발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전환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저 자신에 대한 다짐과 더불어 여러분들에 당부하는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근무행태와 관련 당부사항 2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공급자 중심의 행정에서 수요자, 즉 국민, 이용자 중심 행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품질이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건축·토목공사의 설계대로만 시공하면 된다든지, 이용자인 국민의 입장보다는 일하고 있는 내 입장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등을 자성해 봅시다.

정부청사만 보더라도 복도도 넓고 외관은 괜찮지만 옥상 조망이 폐쇄적이고 사무실 등 업무공간이 좁은 등 수요자인 공무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입니다. 첫마을 횡단보도 동선에 전기박스가 설치돼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자전거도로 상 횡단보도에 턱이 있어 내려야 하는 등 동일한 사례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는 담당 부서나 관계자들 자신의 입장에서는 제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불편하고 어려운 사항이 있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면, 계회수립, 설계나, 검토과정, 또는 시공, 감독 과정에서 충분히 시정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업무수행 과정에 이용자 입장을 적극 고려하여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 국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 현장은 각 사업간, 공정간에 시기적으로 간섭이 일어나 지연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서, 기관간에 형성된 칸막이를 적극적으로 없애 나가야 합니다. 실무선부터 칸막이 없이 협의하고 소통하면 되는데, 자신의 업무만 생각하고 전체적인 안목을 못 가지다 보니 결국 공기 내에 사업을 못 마치거나 품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서가 잘했고 못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순전히 내부의 문제입니다. 국민은 서비스가 제때 공급되는지, 질은 괜찮은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위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서 상대(실국, 과간, 기관간) 업무를 더 배려하고 협의하며 업무에 임한다면 결국 국민 입장에서 일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업무 관련 몇 가지를 당부 드립니다.

첫째, 이주한 공무원,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주택, 문화, 편익시설 등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주기 바랍니다. 우리청이 06년 처음 대평리에 내려왔을 때 얼마나 낯설고 물설었는지 생각해 보면, 이전한 공무원들도 그러하리라 미뤄 짐작이 갈 겁니다.

이분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고, 공무원들의 불평·불만은 우리에게 팁(tip)이라 생각하여 반박하고 부정하기 보다 어떻게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지,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BRT변, 청사주변의 병원·상점 등 민간건축물들의 입점 등에 관심을 갖고, 계획대로 건축되고 분양되는지, 입점을 앞당길 수는 없는지, 우리가 지원해 줄 부분은 없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확인하여 최대한 조속히 입점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도시 건설 목적인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를 만들어 갑시다. 행특법 1조는,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자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복도시를 만든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를 모르는 직원들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내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능동적으로 해오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일해왔는지는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단순한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입니다. 우리는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 명품도시라 지칭합니다. 이 도시는 단순히 세종시, 충청권만을 위한 도시도 아니고,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의 최고 도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획수립, 설계, 시공, 감리, 심의/검토 등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항상 이를 기억하고 적용해 나갔을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세계 최고도시 만들기 포럼이나 도시 이야기 학습 모임 등 토론·학습활동을 강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또한 행복도시가 지역적으로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 개발 효과는 세종시 전체 뿐 아니라 충청권 성장을 견인하고 그 결과가 전국 곳곳에 파급되어 명실상부한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도시가 되도록 여러분들이 그 초석이 되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셋째, 이 도시는 행정이 중심이 되는 복합도시입니다. 행정기능은 청사 등의 이전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복합도시 기능은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도시가 성공하려면, 시장, 민간기능이 자발적으로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준비 중인 인센티브 법안이 3월 국회에 반드시 심의되도록 하고, 하위 법령 등의 준비도 차질 없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청 내에 투자유치 추진체계 마련을 위해 LH, 민간전문가를 포함하는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올해를 자족기능 유치 원년으로 삼아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넷째, 이 시대에는 독불장군이 없습니다. 상호 협력하고 소통하여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대내적으로는 칸막이 없이 한몸, 한 덩어리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여 주시기 바립니다. 대외적으로도 사업시행자(LH), 시공사, 협력업체 등 관계자 모두를 이 도시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라 생각하고 우리청이 좀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협조하고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도시는 상생의 도시로 건설해야 합니다. 따라서 세종시 뿐 아니라 인근의 공주, 청주 및 충남북, 대전 등 지자체와도 유기적인 협조 속에서 항상 배려하여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우리가 열심히 최고 도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와 성과를 알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공공청사, 대중교통시설, 호수공원 등 도시계획시설 뿐 아니라 민간 상업·업무시설 등에 대한 사업인가, 착공, 사업과정, 준공 등 단계별 홍보가 필요합니다.

특히 부실공사, 아파트 결로, 소음 등 주민들이 불안해하거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면서 조치사항은 즉시 알리는 등 전략적 홍보방안을 수립하고 전 부서가 적극 시행해 주기 바랍니다.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저는 수시로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청장 직분을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업무를 하면서 어렵거나, 부당하거나, 좋은 아이디어 및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청장실에 노크해 주시면 반가이 맞이하겠습니다.

청장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면서 취임사를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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