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일하는 외국인' 모시기 총력

2013-03-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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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외국인 근로자가 은행권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국 송금, 전용상품 등 금융서비스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근로소득세(근소세)를 내는 외국인 수가 지난해 말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 근소세 납부자는 2009년 36만5000명, 2010년 40만3000명, 2011년 46만5000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 착안,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서비스는 물론 다국어 지원 현금자동화기기(ATM)를 마련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KB 웰컴' 통장으로 외국인을 유인하고 있다. 웰컴 통장은 외국인 전용 통장으로, 영어로도 통장 발행을 해준다. 11일 현재 1만4222좌에 182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를 자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각종 은행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통장을 보유하기만 해도 환전 및 해외송금 수수료를 50% 우대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VIP 고객 모시기에도 한창이다. 근소세 납부자 중 연 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소득층 외국인은 4만명 수준. 이런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해 강남스타 프라이빗(PB)센터 및 명동스타 PB센터 내에 영어·일본어에 능통한 외국인 전담 PB를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10분 내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송금 전문회사인 미국 웨스턴유니온과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통상 하루 정도 걸리던 일반 해외송금 시간을 10분으로 줄였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거래가 많은 서울 구로동지점과 대림역출장소, 경기 안산 원곡동출장소 등에서는 평일뿐 아니라 일요일에도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울산 및 거제 지역에 외국인 전용 상담창구 '글로벌 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에 있는 조선사 등에 파견된 외국인 선주사 직원, 감독관, 엔지니어 등이 대상이다. 8개 외국어를 지원하는 ATM기기를 설치, 24시간 온라인 해외송금과 전담직원 상담서비스 등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또 이동점포인 '뱅버드'를 이용해 매월 안산·시화·남동공단 등 경인지역 산업단지를 순회한다. 뱅버드는 일반 영업점과 동일하게 입출금, 송금, 환전, 예금상품 가입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평일 금융거래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주말 은행업무, 맞춤형 개별 금융상담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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