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은 다양한 예술 언어로 인간의 실존과 자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온 중견작가 권여현(국민대 미대 교수)의 개인전을 오는 3월7일부터 개최한다.
'맥거핀 디자이어 Macguffin Desire'를 전시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사진, 영상등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으로 쓰인 '맥거핀'은 공포영화의 거장인 히치콕 감독이 사용한 영화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다. 작품 줄거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관객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묶어 둠으로써 공포감이나 의문을 자아내게 만드는 영화 구성상의 속임수를 말한다. ‘맥거핀 디자이어’는 작가가 자신의 의도와 감상자의 시선 사이에 의도적으로 거리와 경계를 둔다는 의미다.
작가는 1988년의 첫 개인전 이후 현실세계의 무수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 자아의 다면적인 모습을 규명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신화, 역사, 철학, 종교, 심리학, 사회학, 과학 등 인문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방대한 조합 속에서 이루어진 작업은 회화, 사진, 드로잉, 입체, 설치, 퍼포먼스, 영상에 이르는 전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오필리아의 합천 댐 ophelia in hapchun Dam-rhizome Tree, 194x259cm, oil on canvas, 2012 |
서양의 위인이나 고전명화를 패러디한 작품이 특징이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혼성, 병렬, 중첩하는 방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현실, 상징과 기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관람객과 투명한 소통보다는 예술가로서 은밀히 독백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작가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대 회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석남미술상, 하종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02)734-0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