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 듣고 소통하겠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총리직 제의를 받고 제가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췄는지 스스로 물어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에 제게 주어진 나라의 부름이라고 생각해 감히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고 국격도 어느때보다 높아졌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고 비정규직·생계형 자영업자·빈곤 고령자가 늘면서 경제 성장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양극화를 낳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 묻지 마 범죄 등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경쟁 여건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선진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개도국의 추격은 턱 밑까지 와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우리 안보와 세계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이런 문제를 극복 못하면 우리는 결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나라 경제가 좋아져도 국민이 행복을 못 느낀다면 경제 성장은 의미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후 세계 최빈국에서 현재의 풍요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국민이다”며 “우리가 서로 합심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능히 이겨내고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