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획재정부가 모니터링한 소비 분야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9년 3월(6.2%)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09년 당시는 세계 금융위기의 악영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2009년 1월(3.9%)에 바닥을 찍었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4.2%에서 12월 7.1%에 이어 두 달째 둔화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보다 늦어진 설 때문에 명절 수요의 일부가 2월로 넘어가면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설은 1월 23일, 올해는 2월 10일이었다. 과거에도 설이 1, 2월을 오갈 때마다 유통업체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가파르게 줄거나 급증하는 기저효과 사례가 많았다.
아울러 경기 침체의 여파가 지속한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8.4%, 할인점(대형마트) 매출은 24.3% 각각 줄며 두 달째 동반 감소했다. 모두 2005년 이후로는 최악의 감소율이다. 백화점은 2004년 4월(-10.7%)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