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HSBC는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구성된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PMI는 49.9로, 전월 50.1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제조업 경기는 거의 변동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조사 결과 제조업 생산은 신규 주문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다소 감소했다. 신규 주문은 경기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줄어들었는데, 이는 내수 시장에서 두드러졌다는 게 HSBC의 분석이다.
반면 신규 수출은 기업들이 신상품을 출시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원화 대비 미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1월 신규 수출 주문은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구매가격 상승률은 제한됐다.
구매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이 완만해져 조사 사상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1월 제조업 고용 수준은 2개월 연속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잉여 생산 능력 덕분에 기업들은 생산 요구량을 넉넉히 소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잔존수주는 8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감소세를 나타낸 기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구매 활동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수요와 생산 증가에 대한 기대로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지만,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고 적기생산방식(JIT)을 유지하고자 했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1월 한국 제조업 경기는 한국의 수출 의존도를 잘 보여준다"면서 "신규 수출 주문이 활기를 찾자, 향후 수 개월 동안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고용 증가율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국내 경기는 여전히 약세이며 정책 당국은 내수 진작을 위해 2013년 하반기까지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2013년 하반기에는 수출은 의미 있는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