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사스보다 심각하다"

2013-02-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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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의 스모그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보다 더 무섭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광저우(廣州)호흡질병연구소 소장인 종난산(鐘南山)은 “사스는 환자를 격리시키는 등의 대처가 가능하지만 스모그는 그 누구도 피할수가 없다”며 “최근 중국의 스모그 문제는 과거 사스가 유행했을 때 보다 더 인체에 해롭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3년 사스로 349명의 사망자와 532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종 소장은 ”과거 10년동안 베이징에서 폐암발병률이 60% 증가했다“면서 ”이는 경악할 만한 증가율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 소장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 마다 호흡기 질환에 따른 입원율이 3.1%씩 올라가며 20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일일 평균 사망률이 11%씩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부분 베이징은 PM 2.5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당 200㎍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날은 900㎍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안전기준은 25㎍이다. 종 소장은 “지금은 베이징을 비롯한 중동부 지방에서 스모그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야외작업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번 스모그 발생 원인 중 하나는 국제기준에 미달하는 중국의 석유제품 기준에 있다고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 시노펙)가 시인했다.
시노펙의 푸청위(傅成玉) 이사회 의장은 ”중국의 석유제품 품질기준이 국제기준보다 낮다“며 ”유황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규제하는 `유로-5‘ 기준은 베이징에서만 적용되며 나머지 지역은 50ppm인 `유로-4’나 150ppm인 `유로-3‘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스모그 해소를 위해 석유제품 품질기준을 강화, 올해 중반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편 베이징의 스모그는 지난달 31일 눈이 내리면서 다소 약화됐다가 1일 강풍이 불면서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석탄연소, 기준이하의 석유제품 소비, 공장매연, 자동차배기가스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만큼, 강풍이 잦아지면 다시금 스모그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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