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매년 춘제 이후 농민공들이 일자리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심각한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다. [신화사] |
광둥(廣東)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 예측에 따르면 올해 현지 농민공 61%인 1000만명 이상이 춘제 때 각자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이 중 90% 만이 춘제 이후 다시 일자리로 복귀할 예정이다.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나머지 10% 정도가 일선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100만~120만명의 농민공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경기 회복세에 따라 광둥성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공장들의 인력 수요도 늘어나면서 민궁황은 여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광둥성 일대 기업의 인력 수요는 전년 대비 15.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주장삼각주를 비롯한 광둥성 일대엔 중국 외자·합자기업, 사기업 등이 대거 분포해 있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평소에도 항상 40만명 정도의 인력이 달리는 곳이다. 그러나 춘제 연휴에다가 최근 경기 회복세까지 겹쳐 심각한 인력난이 우려되고 있는 것.
어우전즈(毆眞志) 인력자원사회보장청 청장은 “광둥성 대부분 기업이 단기적으로 구인난을 겪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올해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에 따라 연초부터 대규모 주문 수주에 나선 반면 근로자들은 춘제를 맞이해 귀성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우는 “최저임금 인상. 직업거주환경 개선 등 농민공의 권리 향상을 통해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광둥성이 더 많은 농민공을 흡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우 청장이 최저임금 인상폭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광저우시 최저임금 인상폭을 10%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의 한달 최저임금은 1300위안 수준이다.
광둥성 지역 기업인들도 구인난의 고달픔을 토로하고 있다.
장징파 광둥성 제녹스 재생과기업체 부사장은 “올해 특히 신입 직원을 뽑는데 애를 먹었다”며 “현재 우리 회사 한달 평균 임금이 4500위안인데 올해 숙련된 기술공을 모집하기 위해선 아마 이보다 10%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산(佛山)시 난하이(南海)구 지역의 한 제지업체 사장도 “임금인상이나 복지대우 수준 향상은 인력 모집의 필수 조건”이라며 “임금 수준이 낮은 기업들은 인력을 모집하지 못해 대부분을 문을 닫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천샤오전 쓰촨성 출신 농민공은 “광둥성의 최저임금은 중국 대륙 최고 수준이 아니다”며 “임금 수준이 광둥성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농민공들이 광둥성을 떠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