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강업협회가 3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철강사 80개사의 총 순익이 15억8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22% 급감했다.
이들 철강사 80곳의 총 순익은 중국 바이주(白酒 고량주)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기업의 지난 해 예상 순익규모인 131억4000만 위안의 8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한해 적자를 본 기업도 모두 23곳으로 전년보다 5곳 증가했다. 총 적자액도 289억2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철강사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철강 다운스트림업체 수요 침체 장기화에 따른 철강 공급 과잉, 동종업계 과다 경쟁에 따른 철강재 가격 급락, 철광석과 철강재 가격 등락폭 차이 등을 꼽았다.
중국 철강업협회 장창푸(張長福) 비서장은 “최근 다운스트림산업의 장기화된 불황으로 철강재 재고량이 쌓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철강재 가격이 급락한 반면 철광석 등과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이 철강사 적자경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 비서장은 “특히 철강재와 수입 철광석 가격 등락폭이 차이가 난다”며 “특히 수입 철광석 가격이 철강 가격보다 빠르게 급등하면서 철강사들의 이윤을 갉아먹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중국 철강업계 경기는 지난 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장 비서장은 “철강업계의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나갔다”며 “지난 해 4분기보다 실적 개선의 기미를 점차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철강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철강재 수요도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인데다가 철강업 생산과잉도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