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규모는 4722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술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경매시장은 782억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4722억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1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결과 2011년도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는 4722억원(작품판매기준)으로 추정된다고 1일 공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싼 그림이라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로 블로흐 바우어 초상'이 1억3500만달러(한화 약 1530억원)를 감안하면 이 그림 3점밖에 못사는 시장이다. 또 중국 경매사인 바오리의 2011년 가을경매 매출 49억200만위안(한화 8936억)의 절반 규모밖에 안된다.
이번 조사결과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것과 달리 작품거래는 화랑(2893억원)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경매회사 782억원, 아트페어 98억원으로 조사됐다. 공공영역의 규모는 건축물미술작품 835억원, 미술은행 8억원, 미술관에서 104억원어치를 구매했다.
2009년 처음 시행된 이 조사는 화랑(371개), 경매회사(14개), 아트페어(16개), 공공영역의 건축물 미술작품(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운영), 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운영) 및 미술관(175개) 등의 거래를 집계 분석했다.
◆경매회사의 선전불구 국내 미술시장은 6.8% 하락
2011년 국내 미술시장은 세계 및 국가 경기침제 지속과 시각예술계 내외부의 악영향에 의해 감소세를 보였다.
작품판매금액은 2010년 4515억원에서 4209억 원으로 전년대비 6.8%(약 305억원) 감소했다.
화랑은 3445억원에서 2963억 원으로 14.0%(482억원)하락했고, 아트페어가 483억원에서 464원으로 4.0%(19억원)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미술품 경매 시장 확대 및 대형 신규 경매회사의 등장으로 경매회사의 작품판매 규모는 782억원으로, 33.5%(196억 원) 증가했다.
2011년 공공영역의 작품구입금액은 2010년 1,056억 원에서 983억 원으로 전년대비 7.0%(약 73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건축물미술작품이 895억원에서 835억원 6.7%(60억원) 감소, 미술은행이 15억8000만원에서 15억1000만원 4.7%(7600만원) 감소, 미술관이 145억원에서 132억원 8.7%(12억원) 줄어들었다.
◆중저가 작품은 화랑과 아트페어, 고가는 경매서 거래
2011년 작품 매매 경향을 살펴보면, 중저가의 작품은 화랑과 아트페어를 통해, 고가의 작품은 경매회사를 통해 주로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화랑은 2013년 시행되는 미술품 양도소득세법 및 각종 사회적 사건과 관련하여 컬렉터들의 화랑을 통한 작품구입이 감소하였으며, 특히 고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대형 컬렉터의 발길이 뚝 끊겼다. 화랑계는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대체적으로 작품금액대가 낮은 신진작가의 전시 및 판화, 사진, 공예품과 같은 중저가 작품 판매,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에 중점을 두었지만 큰 작품판매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회사를 통한 작품거래 시장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매회사의 체계적인 컬렉터 관리 및 작품 수준 관리 강화와 온라인 경매 확대를 통한 컬렉터 확충이 경매시장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작품판매가 많은 국내 아트페어도 미술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일정한 장소에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 및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 하여 관람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작품구입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시성 사업 진행과 홍보부재,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화랑들의 작품 수준 관리 등의 문제로 지적됐다.
2011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는 2013년 1월중 각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및 유관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