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31일 국회 인사청문회 방식에 대해 “처음부터 완전히 후보자를 지리멸렬하게 만든 뒤 (청문회를) 통과시키면 그분이 국민적 신뢰나 존경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하게 되면 능력에 대해서는 다 들여다보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안가에서 새누리당 경남 지역 의원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무단 방뇨 기록도 있으면 청문회 통과가 안될 것”이라고 말하자 “많은 사람이 일도 하지 못하고 지난날의 일들로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어서 (공직 맡기를) 꺼린다”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어릴 때 집에서 오줌 싸서 키를 뒤집어쓰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다닌 것까지 나오지 않겠느냐”는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그 시대의 관행들도 있었는데 40년 전의 일도 요즘 분위기로 재단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언론을 통한 사전 검증 방안에 대해선 “확정된 사람도 아닌데 언론에 알려질 경우 잘못하면 상처투성이가 될 수 있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본인의 동의를 받아 검증하는 과정에서 알려지면 만신창이가 되지 않느냐”며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진짜 해야 할 사람이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이 입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박 당선인은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인사청문이 시스템화돼 신상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과정에서 검증하고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증할 때는 정책 능력이나 업무 능력만을 검증하면 좋겠다”며 “그런 제도 보완을 다음의 중간 개각에서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