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재와 향후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각각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침체를 탈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활동동향이 경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등 전산업생산 영역에서 고른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4개월, 서비스업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광공업의 경우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선행·동행지수 역시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는 IT업종이 시스템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주도하며 광공업 생산증가를 견인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긍정적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국내 경제주체 심리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호전이 예상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기존주택판매 규모가 전년보다 9.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은 4분기 성장률이 7.9%로 2010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유로존 실물경제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유로존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은 채무한도 적용유예 법안 통과로 일시적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재정지출 자동삭감(3월1일), 채무한도 적용유예기간 만료(5월19일)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박 국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경제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는 설비와 건설기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수주(경상)와 국내기계수주가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전년동월 대비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투자부문은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각각 9.9%, 5.8%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설수주는 사무실 등에서 증가를 보였지만 주택, 철도 등에서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42.5% 떨어졌다. 지난 8월(전년동월 대비 -29.9%) 마이너스로 떨어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기계류에서 투자가 증가해 전월 대비 9.9% 증가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6.3% 감소했다. 이밖에 국내기계수주는 기타운송장비,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감소를 보이며 전년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통계상으로는 투자부문이 전년동월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건설경기 워낙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향후 반도체 장비 등이 투자가 이뤄지면 투자 부문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