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기업가 황위뱌오(黃玉彪)가 성급 인민대표가 되기 위해 주변 인사들에게 거액의 돈을 뿌렸으나 결국 낙선하자 이들을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황위뱌오는 최근 카이디(凱迪)와 톈야(天涯) 등 온라인 사이트에 지방의회 격인 후난성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 선거에서 광범위한 매표 행위가 있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후난성 사오양(邵陽)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자신이 돈을 쓰고도 상급 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되는 데 실패하자 이 같은 폭로전을 벌였다.
그는 상급 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투표권이 있는 사오양시 인민대표 320명에게 1인당 1000위안(약 17만4000원)씩 총 32만 위안(약 5600만원)을 돌렸다.
그러나 투표 당일 황위뱌오는 결국 낙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자기가 뿌린 돈이 부족하며 다른 후보자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100만 위안(약 1억7400만원)이 넘는 돈을 뿌려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황위뱌오는 그 동안 뇌물을 뿌렸던 자들에게 다시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해 32만 위안을 모두 회수했다.
현재 이 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되면서 성 기율검사위원회가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실제로 앞서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 보도에 따르면 현지 또 다른 인민대표 후보는 “실제로 돈을 안 뿌리면 (대표 선출이) 불가능하다”며 자신도 200여명에게 현금 23만5000위안 어치를 뇌물로 뿌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