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은 17일 유관부처 조사 결과 중국 공산당의 싱크탱크 격인 중앙편역국 국장에 재임 중인 이쥔칭(衣俊卿)이 ‘생활 태도 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장직에서 면직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총서기 취임 후 2개월 새에 쓰촨(四川)성 부서기 리춘청(李春城)에 이어 차관급 고관 또 한 명이 부정부패 스캔들로 낙마한 것이다.
통신이 지적한 이쥔칭의 '생활 태도 상의 문제'는 앞서 그의 내연녀가 인터넷을 통해 폭로한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중순 중앙편역국 박사후 연구원인 창옌(常艶)이 웨이보(微博)에 올린 12만자의 장문의 글에서 지난 2011년 3월 이 국장을 처음 면접자리에서 만난 뒤 1년 간 그와 17차례 혼외 정사를 가지고 회의 때에도 휴대폰을 통해 음란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그와의 부적절한 관계의 상세한 정황까지 낱낱이 폭로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 등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관료들이 이같은 섹스스캔들로 낙마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대 위기관리연구센터 탕쥔(唐鈞) 주임은 '공무원 이미지 위기 2012년 보고'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젠차르바오(檢察日報)를 통해 지난해 부패로 적발돼 조사를 받은 관리의 95%가 내연녀를 뒀고 지도자급 간부는 60% 이상 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탕 주임은 인터넷을 통해 내연녀를 둔 부패관리를 고발하는 사례가 지난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새 지도부 출범 이후인 11월과 12월엔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