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사진)은 최근 사보를 통해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며 새해 그룹경영의 핵심화두가 될 '따로 또 같이 3.0' 신경영체제에 대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는 사업회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대신 냉철한 투자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온 "지주회사의 역할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그룹경영의 공백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산하 위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수펙수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신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굳은 실행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 회장은 "각 회사들은 이전보다 크게 '자율'이라는 권한을 갖게 된다"며 "하지만 그 책임 또한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 양극화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사회적 약자 보호에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최 회장은 "SK와 같은 대기업 구성원이라면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해야 겠다"면서 "지금 우리 주위에는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사회적 약자 보호는 정부의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나선다면 정부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사업 파트너로서 많은 중소기업이 있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은 SK와 같은 대기업을 어렵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몸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