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1기 행정부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후임으로 류 비서실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류 실장은 지난 25년 동안 워싱턴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재정협상을 담당하는 임무를 맡아왔다”며 “(재무장관으로서도)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훌륭한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실장은 클린턴 행정부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역임했으며, 뉴욕대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2006~2008년 오바마 행정부로 영입되기 직전 시티그룹에서 재무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백악관 비서실장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연방상원 외교위원장을 국무장관, 척 헤이글 공화당 전 상원의원을 국방장관,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 대테러 보좌관을 CIA 국장으로 지명하는 등 주요 장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 에릭 홀더 법무장관,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 및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은 유임할 전망이며, 미 내각 최초의 히스패닉계 여성 각료였던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은 사표를 제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솔리스 장관은 노동계층을 위해 일해온 전사”라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닥쳐온 최대의 경기침체로부터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치하했다.
애초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장관에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기용하는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각료 인선을 추진했었다. 재무장관 후보로도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이 물망에 오르는 등 여성 장관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공화당의 격렬한 반대로 수전 라이스를 국무장관에 기용하는 계획이 무산됐지만, 류 비서실장이 재무장관이 되면 여성인 낸시-앤 드팔 비서실 정책담당 차장이나 앨리사 매스트로모나코 비서실 운영담당이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는 등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도 여성 파워가 여전할 전망이다.
상무장관직은 지난해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으로 중도 사퇴한 존 브라이슨 장관 후임으로 레베카 블랭크 상무차관이나 민간기업 출신으로 제록스의 우르슬라 번스 CEO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도 사임할 전망이며 후임으로 패럴런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톰 스테이어 회장이,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후임으로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바마 2기 행정부는 오는 20일 전격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