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내외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국내 브랜드가 외산 브랜드를 밀어내고 장악한 상태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올해도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데 시장과 업계 모두 이견은 없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세계 시장에서 기록한 압도적인 성과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 2'를 모두 글로벌 히트작으로 만들어 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1위를 확보했다.
전 세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갤럭시 S3'는 삼성전자 휴대폰 역사상 최단기간인 출시 100일 만에 2000만대를 돌파했고 '갤럭시노트 2'는 출시 37일 만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진출 초기 부진을 털어내고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옵티머스G'가 해외 매체 및 평가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중동 시장 등 신흥 시장을 꾸준히 공략 중이다.
또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뷰 시리즈'의 첫 제품인 '옵티머스 뷰'의 출시를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팬택도 '베가 시리즈'를 꾸준하게 선보이는 한편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차분하게 공략해 나가면서 '스카이 신화'에 이은 '베가 신화'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팬택은 지난 2005년 한국 기업 최초로 일본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이래 밀리언셀러 제품을 탄생시키는 등 일본 시장에서 선전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전체 판매량을 2억5000만~3억대로 예상한다.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휴대전화 시장은 기존 LTE폰부터 패블릿의 본격화, 보급형 제품 경쟁 등 여러 이슈가 관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LTE폰 시장을 장악한 업체가 스마트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인 SA가 올해 LTE폰 판매량 추정치가 2억7500만대로 지난해 잠정 판매량 9090만대의 3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거대 시장으로 성장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SA는 2013년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 속에서 삼성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가 가장 인기 있는 LTE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LTE 확산을 선도할 제조사로 LG전자, 팬택, 노키아, 화웨이 등을 꼽았다.
또 지난해보다 1인치 더 늘어난 6인치와 풀HD 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새로운 화두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결합형인 6인치대 패블릿 제품을 시장에 대거 출시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국내 업체인 팬택이 6인치대 패블릿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화웨이, ZTE 등도 패블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패블릿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크기와 무게를 기술이 발전해 최소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6인치대 패블릿 시장이 고가품의 경쟁이라면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제품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간의 성능 차이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업체가 저가 제품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 확대로 나서기 시작해 올해 보급형이 스마트폰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3 미니'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여느 때보다 복합적인 요소가 서로 얽혀 있어 특정 분야로만 쏠린다면 전체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와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한국 업체를 가장 유력한 시장 선도그룹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갖춘 시장 리더십, 연구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 마케팅 노하우 등은 이미 외산 업체보다 몇 단계 앞서 있다"며 "이런 상승세로 올해는 국내 3사가 애플을 비롯,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과 간격을 더욱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