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 LG, SK그룹 등을 비롯한 재계에서는 2일 일제히 신년하례식을 열고 올해 경영 방침과 위기극복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유례 없는 불황을 겪었고, 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그룹 총수들은 무엇보다 ‘위기극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삼성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해는 이 회장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을 모아 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했던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발맞춰 위기극복 의지를 강조하고 그룹 차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스마트폰에 치우친 수익구조 등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부회장단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 전원이 모이는 신년하례식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측경영’을 주요 화두로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품질경영’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발로 누빈 정 회장은 올해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와 원화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는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시무식에 참석해 조직에 긴장감을 다시 한 번 불어 넣을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기존의 ‘인화경영’에서 탈피, 그룹 전체에 ‘쓴 소리’를 내며 변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올해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가진다.
올해는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또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에게 넘긴 뒤 맞는 첫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하이닉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 회장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의장 자리 이임 등 연말 그룹 전체 조직에 가져온 변화에 따라 올해 SK그룹의 신년 화두는 화합을 통한 그룹 안정성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