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새해에도 수출 정조준…지난해 수출 1위 '오마주'

2013-01-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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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유업계의 새해 사업전략은 지난해와 ‘일맥상통’한다.

정제사업 기반 위에 연관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수출 비중을 늘리는 것. 이를 통해 지난해 수출 1위의 영광을 새해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고도화 증설 등 정제사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비중이 큰 석유화학 및 윤활유 등 비정제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및 윤활유 부문에서 대규모 증설투자를 지속한다. 우선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올해 연간 23만t 규모의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공장을 준공해 이 시장에 첫 진출한다. 총 투자액은 3680억원이다.

또한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울산에 연 10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비 9590억원 중 SK가 2397억원을 분담하며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SK에너지의 인천공장에서도 PX 신규투자가 진행된다. 2014년까지 1조621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함께 2014년까지 스페인 카타르헤나에 하루 1만20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설립한다.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도 지난해 서산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 공장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증설투자가 예정돼 있다.

GS칼텍스는 정제사업의 고부가화에 화력을 집중한다. 올해 제4 고도화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과 갖추게 된다.

석유화학 부문의 PX 증설도 동반 추진된다. 일본 쇼와셀, 타이요오일과 합작해 2014년까지 연산 100만t 규모의 PX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총 생산력은 235만t이 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S-OIL은 2011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PX 등 석유화학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숨고르기 중이다. 불황 속에서도 PX 시황이 견조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설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하루 5만4000배럴 규모 그룹II와 1만5000배럴 규모 그룹III 윤활기유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말 PX 등 방향족 설비 100만t 규모의 증설투자를 완료해 올해 수익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6000억원을 투입한 이 증설투자를 통해 연간 1조원 가량의 수출 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매출에서 정제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은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특히 정제사업의 수출 비중이 매년 늘고 있고, 수출 중심의 석유화학 및 윤활유 사업 비중이 늘어나 정유사의 수출실적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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