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건설 체감경기 상승…1월 전망치 소폭 하락

2013-01-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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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기저효과·공공발주 집중 등 영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지난해 12월 건설 체감경기가 상승했지만 새해 첫달 전망치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10.2포인트 상승한 68.9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 기저효과와 공공발주가 집중되는 계절적 영향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들어 두 번째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지수 자체가 여전히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60선에 불과하다”며 “연말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건설경기의 침체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규모에 관계 없이 모든 업체들의 지수가 전월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14.3포인트 상승한 92.9를 기록하며 CBSI 상승을 주도했고 3개월만에 다시 90선을 회복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8.4포인트 상승해 64.0을 기록했다. 몇몇 업체의 법정관리 신청과 다수 업체의 유동성 악화로 인해 지난 5월 이후 계속 70선을 밑돌고 있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7.4포인트 상승한 46.3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아직 50선에도 미치지 못해 중소업체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매우 침체돼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업체 모두 전월 대비 각각 9.7포인트와 9.6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소재 업체는 9.7포인트 상승한 79.3을 기록하면서 지수가 4개월 만에 다시 80선에 근접했다.

지방은 전월 대비 9.6포인트 증가해 52.1을 기록했지만 9월 지수가 56.4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올해 1월 전망치를 서울은 10.0포인트 감소한 69.3으로, 지방은 7.3포인트 증가한 59.4로 각각 전망했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와 자금 관련 상황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94.9·88.7을 기록해 타 부문 지수에 비해서 상황이 다소 양호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88.4·82.5를 기록했고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82.0·79.7을 기록했다.

이번달 CBSI는 지난달 실적치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65.6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1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 수준이 12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1월에는 통상 공공공사 발주 감소를 비롯해 혹한기로 인한 공사물량 감소 영향으로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올 1월에도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는 한 전월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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