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일 지난해 태어난 지리산 반달가슴곰 4마리 중 1마리의 부계(父系) 혈통이 방사한 곰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도입한 반달가슴곰 36마리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야생에서 출생한 새끼 반달곰 10마리 등 총 47마리에서 추출한 혈액, 모근(毛根), 배설물 등을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다.
공단에 따르면 어미곰(RF-18)이 출산한 새끼곰 2마리 중 1마리의 부계는 방사곰(RM-19)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1마리는 지리산 방사곰과 일치하는 유전자가 드러나지 않았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정황상 토종 야생의 수컷곰과 교배해 나머지 새끼 1마리가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결과를 볼 때 태어난 새끼곰과 어미곰의 활동지역이 그동안 야생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야생곰의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향후 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중 올해 출산 가능성이 있는 반달가슴곰(3마리)에 대해서도 출산 여부 파악 및 유전자 시료 채취를 통해 근연 관계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