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2.3%의 중국인이 자국이 아직은 강대국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54%는 중국이 강대국 문턱에 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4.6%의 응답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취역을 올 한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건으로 꼽았다.
이밖에 중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영토 분쟁으로 관계가 악화된 일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또한 70%에 육박하는 응답자가 올 한해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라고 답했다.
이에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 주펑(朱鋒) 교수는 "중국인 사이에 애국심이 높아진 점은 보기 좋지만 일부에게는 미국이 매력적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대국이 된다는 것은 항모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와는 관련이 없다"며 "국제사회에 겸손하고 품격있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베이징(北京) 등 중국 7개 도시의 15세 이상 주민 1404명에 대해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