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안갯 속 금융권 '돌파구를 찾자'-②> 은행권, '건전성 유지' 묘수 없나?

2013-01-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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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 해외 진출 및 스마트뱅킹으로 진검승부

아주경제 김부원·최수연 기자= 올해 은행권이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몸부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전략은 조직 슬림화 및 영업력 강화, 해외진출 및 스마트뱅킹 경쟁 등으로 요약된다.

◆ 조직 슬림화 및 영업력 강화

201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당수 은행들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슬림화. 국민은행은 기존 '10그룹 16본부 59부 2단 2실 4유닛'에서 '10그룹 15본부 61부 1실'로 조직을 변경했다. 기존 조직에서 1본부 5부서를 축소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본부조직 슬림화를 위해 기존 '7그룹 18본부 2지역사업본부 47부팀 3실'을 '6그룹 14본부 2지역사업본부 48부 3실'로 변경했다. 외환은행 역시 기존 '8그룹 10본부 19영업본부'에서 '7그룹 10 본부 18영업본부 62개 본점부서'로 조직을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을 15명에서 12명으로 줄이고, 상무를 7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이같은 조직 축소 및 폐지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데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용 축소를 통한 내실경영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미이다.

또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한 은행의 홍보담당자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올해 은행권 화두인만큼 비용을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며 "또 여유 인력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해 영업점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신규고객 창출 이상으로 기존고객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는 영업력 강화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기존고객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영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해외진출 및 스마트뱅킹 경쟁

신수익원을 찾기 위한 노력도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진출이다. 지난해에도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이 개설한 해외 영업점은 총 24곳에 달한다.

특히 해외교민 뿐 아니라 현지주민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물론 해외진출 전략에서도 은행마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지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 뿐 아니라 국내기업과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게획"이라며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규제도 많은 만큼 해외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뱅킹도 은행권의 주요 신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스마트 브랜치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거리.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농협 은행 등이 지난해 서울 주요 지역에 스마트 브랜치를 오픈한 바 있다.

보통 스마트 브랜치는 무인점포 개념이기 때문에 비용절감 면에서도 중요하다. 아울러 차별화된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은행의 '머리 싸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은행의 마케팅 담당자는 "스마트 시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스마트뱅킹으로 고객을 얼마나 많이 유인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문을 연 스마트 브랜치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므로 각 은행의 경쟁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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