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증시 대예측> 새해 코스피 유동성장세 펼쳐진다

2013-01-01 00:00
  • 글자크기 설정

7인의 리서치센터장, 최대 2250선까지 오른다 <br/>재정절벽 우려 해소 및 G2 경기회복 전망


아주경제 증권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공히 새해 증시가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대 2250선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과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미국 재정절벽 문제는 글로벌 증시향방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자체가 지지부진하거나 협상을통해 원만한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게 뻔하다. 반대로 재정절벽 문제가 잘 해결되면 세계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고 유럽 경제 위기가 마무리되는 고비가 될 것”이라며 “대형 대외 변수가 없다면 민간 경기 회복 지속과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도 "세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여러 나라들이 성장을 위한 긴축 완화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새해 증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가 3000시대 열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전 “5년 임기 내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에서는 3000포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증시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별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수혜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 및 양극화 완화 정책 등은 건설 및 내수 업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제 민주화 정책이 대기업 계열사 이익을 제한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도 “박 당선인 정책 가운데 ▲신용불량자 부채감면 등 서민금융지원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산분리 강화 ▲집단소송제 도입 등은 주식시장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보통신산업 생태계 육성이나,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등 산업 정책은 해당 부문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경제민주화에 따른 복지 관련 기업과 IT, 은행 업종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센터장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경제민주화와 민생살리기의 핵심은 은행업종”이라며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은행업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산업 육성에 따라 방송·미디어 업종의 수혜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홍 센터장은 “새로운 정부가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서는 내수 경기의 회복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 경제적 자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방송서비스는 부가가치도 높고, 공공성에 대한 논란도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건설 산업도 신정부 수혜주로 꼽혔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건설주와 복지관련 내수주 및 바이오와 제약주가 복지 및 의료서비스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면세점이나 대형마트 등 일부 유통업종은 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풍부한 유동성, 증시 상승 이끈다

풍부해진 해외 유동성도 증시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진행하는 대규모 양적완화로 풀린 자금이 국내로 얼마나 유입될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금융완화정책은 글로벌 유동성을 팽창시키는 요인”이라며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임 센터장도 “세계 유동성 측면에서 캐리트레이드(저금리로 조달된 자금으로 다른 국가의 특정 유가증권 혹은 상품에 투자하는 거래) 확대는 신흥국 증시, 특히 한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 높인다”고 말했다.

유동성 증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에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어 주가 하락을 막는 역할에 그칠 전망"이라며 "유동성이나 금리를 통해 추가로 주가가 올라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도 "세계 유동성 증가는 환율 및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흥공업국은 자국 통화 강세로 수출 확대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환율, 증시 발목 잡을까

원화 강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매달 40억~50억 달러로 자금 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이 꾸준한 상황이다. 일본의 양적완화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 센터장은 "원화는 유로와 달러 대비로는 가치가 올랐지만, 나머지 통화들에 대해서는 아직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며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또 "다만 원화 강세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정부의 환율 관련 정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남아 있고, 미국이 엔이나 위안화에 비해 원화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절상 압력을 작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 기조로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엔화 약세 수혜주로 분류된다.

최 센터장은 "엔·달러 환율이 90엔 밑에서 유지되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90엔 이상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과 가전 및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부문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엔화 약세로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제철 대한항공 롯데제과 등과 일본 수입 많은 기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화천기공 한국정밀기기 엔앤에프 등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