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건설은 복지와 경제의 뿌리

2012-12-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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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얼마 전 국토해양부 공무원 및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화두는 단연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해양수산부의 부활이었다.

해수부 부활은 대선 이전부터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약속해 왔던 사안이어서, 누가 집권을 하든 국토부와 해수부의 분리는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화두의 초점은 해수부가 빠져나가고 난 후 국토부의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모아졌다. 자리에 있던 공무원들은 "다시 '건설교통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란 입장이었다. 이미 한 번 버린(?) 이름을 다시 쓰는 것도 그렇고, '건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새로운 명칭으로 '건설'이란 이름 대신 국토교통부로 하든지, 환경부의 업무를 끌어들여 국토환경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제부터 건설이 국민들에게 이렇게 '미운털'이 박힌 단어가 되어버린 것인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선거 때도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후보들은 개발 관련 공약을 모두 빼버린 바 있다.


국토부 산하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건설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때도 제목이나 서문에는 되도록 '건설'이란 표현을 줄이고 '주거 패러다임' 같은 두루뭉술한 단어로 에둘러 표현해야 반발이 적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건설은 모든 복지와 경제의 근원이라고 건설 관련 종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민 주거안정 정책도, 박근혜 당선인의 행복주택도 모두 건설이 기반이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은 '건설=파괴·특혜' 등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차기 정부에서는 건설이 곧 복지이고, 건설을 통해 서민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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