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긍정적 요인이 우세하다. 시간이 갈수록 재정절벽 위험보다는 유동성 확대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물론 2013년 미국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난제에 직면할 수 있고, 부정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재정절벽 이슈는 결국 결론에 도달할 것이며, 그 시기는 1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부부문 역할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는 민간부문 역할을 감안할 때, 실제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반감될 수 있다. 내년 미국 경제가 2%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고한 기업이익 성장과 유동성으로 내년에도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책 부분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연준의 역할이다. 재정절벽의 우려가 실제보다 클 경우 이에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지며 필요보다 많은 유동성이 투입되고, 이는 달러화 약세와 자산가격 상승 배경이 될 것이다.
바텀업(bottom-up) 관점에서 보면 내년 코스피 전망은 훌륭하지는 않다. 국내 산업의 전체적 업황은 점진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황 개선 모멘텀은 밋밋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성장 위험 요인, 저성장 국면 속에서 불확실성이 업황 전망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관건은 글로벌 경제성장 위험이 향후 얼마나 신속하게 희석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성장 모멘텀 회복 여부, 중국 경제의 경기 순환 회복에 대한 신뢰 확보, 그리고 유럽 경제의 침체 탈출 여부 등에 좌우될 것이다.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성장 전망 불확실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