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포스텍은 김정훈 생명과학과 교수·권오빈 박사·스위스 바젤대 공동연구팀이 자폐증 등 신경질환의 발병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 뉴로리긴(Neuroligin-1) 단백질이 정상적인 기억 현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8년과 2010년 뉴로리긴의 생성 억제 시 가소성과 동물의 기억력을 저하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뉴로리긴 단백질이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뉴로리긴이 없는 쥐의 신경세포에 뉴로리긴 발현을 유도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면 글루탐산 수용체(NMDA)가 활성화됨을 확인했다.
특히 뉴런과 뉴런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에서 뉴로리긴과 글루탐산 수용체가 직접 결합해 시냅스의 정상적인 신경신호 전달을 유지하도록 해 기억현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폐증·정신분열·치매 등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NMDA 수용체의 생체 조절 기능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신경정신과 관련 질환의 원인 뿐 아니라 완화 등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