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토크 바람'

2012-12-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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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캠퍼스 토크'서부터 금융회사의 다양한 '토크 행사' 봇물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권에 '토크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금융지주사, 은행 등이 학생, 고객은 물론이고 회사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일부 회사는 역량 있는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데에도 토크 행사를 적극 활용할 정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캠퍼스 금융토크'를 비롯해 일부 금융회사의 토크 행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금융권에 토크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 중 한 명으로 권혁세 금감원장을 꼽을 수 있다.

권 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지방 각지의 고교 및 대학을 찾아 캠퍼스 금융토크를 열고, 젊은이들과 경제·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숭실대에서 1주년 기념 캠퍼스 금융토크를 개최한 바 있다.

캠퍼스 금융토크는 학생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금융권 수장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경제·금융 시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와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권 원장과 금융권 CEO들도 젊은이들의 색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로 평가했다.

비록 행사명에 토크란 단어가 붙진 않지만, 올해 권 원장은 금융 고객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 금융사기 피해자, 외국인 근로자 등 평소 은행 서비스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어려운 사람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토크 열기는 금감원 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확산됐다. 특히 금융권 수장들은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토크 행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색적인 행사 중 하나가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9월 개최한 '뮤지컬 공연과 함께 하는 채용설명회'다. 뮤지컬 공연을 관람한 뒤 입사 희망자들이 하나금융에 재직 중인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직원들과 가볍게 도시락을 먹으면서 애로사항 등을 얘기하는 '도시락 토크'를 가진 바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다양한 형식의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 토크 콘서트'를 열었고, 외환은행은 '중국인 유학생 초청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학을 찾아 '대외경제 협력기금(EDCF) 캠퍼스 토크'를 열었으며, 부산은행도 대학생 1500여명과 멘토가 대화를 나누는 '청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학생 및 구직자들과 토크 행사를 가지면서 금융회사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떨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임직원 간 소통에도 진솔한 토크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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