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내년까지 2조2천억위안 보호예수 물량 쏟아진다

2012-12-03 14:3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증시에 이달부터 내년까지 2조2000억위안(한화 약 385조원, 지난달 30일 종가기준)에 달하는 보호예수물량(해금주)이 쏟아진다. 상하이(上海)증시와 선전(深圳)증시를 합한 시가총액은 23조1300억위안임을 감안한다면 시가총액의 10%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회되는 셈이다. 이는 수급불안을 가중시켜 증시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개최됐으며 지표상으로 실물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반등을 이루지 못한채 하락을 거듭해 결국 상하이증시는 4.29%, 선전증시는 6.69%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000선 아래로 내려왔고 선전지수 역시 8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중국 명주(名酒)기업 ‘주구이(酒鬼)’의 유해 첨가물 파문을 비롯한 악재들이 이어졌기도 했지만 지수하락을 이끈 주요원인으로는 보호예수 해제물량이 지목된다. 지난달 중국증시의 보호예수(비유통주) 해제물량은 1100억위안어치였다. 물론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의 최대주주들은 해제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지만 중소주주들의 투매까지는 막을 수가 없었다.

이어 이번달 보호예수 해제물량은 2200억위안어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톈진(天津)망이 3일 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96개 상장사의 비유통주식 337억6600만주가 시장에 쏟아지게 된다. 하루평균 출회액은 90억위안을 넘어선다.

특히 중국 윈드컨설팅의 통계에 따르면 비유통주가 출회되는 96곳의 기업중 우룽광뎬(烏龍廣電), 하이룬광푸(海潤光伏) 등 8곳의 회사는 올해 3분기에 적자를 냈다. 또한 40여곳에 달하는 업체는 실적이 대폭 악화되는 등 실적이 대체로 좋지않은 형편이다.

내년에도 중국증시에 매물폭탄이 쏟아진다. 특히 내년 7월에는 사상최대의 보호예수 해제물량이 출회된다. 7월 해제물량은 무려 7417억위안이며 이는 지난달 해제물량의 6.7배에 달한다. 윈드컨설팅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 3523억위안, 2분기에 3268억위안, 3분기에 1조91억위안, 4분기에는 2880억위안어치의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된다. 모두 합해 1조9763억위안의 물량이 쏟아지게 되는 것.

이 밖에도 중국증시의 물량부담은 또 존재한다. 이미 IPO(기업공개) 신청기업이 808개로 늘어난 상태에 내년에는 굵직한 국영기업들이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줄줄이 IPO신청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증권사들은 올 연말 증시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타이(華泰)증권은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증시의 자금 사정도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시난(西南)증권은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 높이기 경쟁이 이뤄져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