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경기도 고양시가 사고를 쳤다.
지난 23일 오후, 고양시가 SNS에 올린 한 장의 그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고양시가 SNS 프로필 사진을 고양이 그림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 한 장의 그림은 삽시간에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져나갔다.
주말 사이, 고양시가 23일 오후에 올린 트윗은 988개 리트윗이 됐다.
고양시 페이지 좋아요수는 1천700여명이 증가했고, 페이지에 올린 글의 댓글은 285여개, 공유수는 198개에 육박했다.
무엇보다 고양시는 SNS 사용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대구시는 대구(생선)로 해야 하냐”, “하남시는 화났시?” ‘고양시에 대처하는 파주시’라며 파를 들고 있는 소녀의 그림을 올려놓는 등 재치 있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고양시청은 고양시 페북 운영자에게 상줘야한다. 때론 기억에 남지 않는 정확한 홍보보다, 좀 흐릿하더라도 흥미롭고 즐거운 홍보가 더 효과 좋기 때문이다.(@emotionist)”고 평가했다.
특히,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고양시가 정말로 슬로건을 냐옹 고양시 같은 걸로 바꾸면 좋겠다. 하이서울 플라이인천 잇츠대전 다이나믹부산 나우전북 헬씨원주 전북익산 스마트안산 이준영안양 비바보령 이 얼마나 기억하기도 힘들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름들이란 말인가.(김끼룩 @kimkkiruk)”라며 고양시청의 프로필 사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더 나아가 재치 있는 슬로건을 제안하기도 했다.
고양시민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어디 살아요? 하면 거의 다 일산 살아요, 라고 한다죠. 이제부터 고양시라고 제대로 쓰자구요.(김정우)”, “고양시민 17년짼데 앞으로도 절대 이사 못 가겠네요. 페북 운영자님 짱!(이유강)” “저는 고양시민입니다. 최근 고양이 프로필 사진으로 유행 하는 그 고양시”라며 자신이 고양시민임을 알리는 SNS 사용자도 있었다.
고양시 SNS를 접한 SNS 사용자들의 반응은 “정말 고양시 공식 SNS 계정이 맞냐”며 놀라는 눈치다. 더불어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채택한 시 관계자들이 더 놀랍다는 평가다.
앞으로 고양시 SNS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난스러운 SNS 프로필 사진 하나만으로 시의 이미지가 귀엽고 위트 있게 달라질 수 있게 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 시민이 쉽게 다가가려는 고양시의 작은 노력 하나가 전국 ‘지자체 SNS’ 홍보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