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윈도8은‘터치’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환경에 집중했지만 데스크톱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아직 생소하다는 지적이다.
이전 버전이 윈도 XP-윈도 비스타-윈도7으로 변화했던 것에 비해 윈도8은 타일 모양의 아이콘으로 채워진 바탕화면과 시작 버튼이 없는 점 등 사용자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MS는 지난달 26일 윈도8·윈도RT·윈도폰8 등을 출시하며 PC와 모바일 환경을 동시에 공략할 뜻을 밝혔다.
PC 제조사들도 이에 발맞춰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기능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제품을 쏟아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윈도8 출시와 함께 각각 아티브 스마트PC와 탭북 H160을 출시했다.
이어 외국계 PC제조사들도 윈도8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바이오 듀오 11을, 레노버는 아이디어 패드 요가를 각각 출시하며 휴대성과 성능을 강조했다. 도시바와 에이수스도 각각 새틀라이트 U920t와 타이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들의 판매량도 아직 윈도7 제품군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A PC판매업체 관계자는 “데스크톱에서 굳이 터치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사용자들은 아직 윈도7 제품을 더 찾는다”고 말했다.
B PC 부품 판매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윈도8 출시 전부터 PC시장 자체가 많이 침체됐었다”며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특수 효과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구로구의 A게임업체에서 디자인을 담당하는 박모씨는“데스크톱에서 작업할 때 터치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고, 윈도8 일반 모드는 이전 버전과 거의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윈도8에 대해 “기업들은 체계적으로 지원되는 안정적인 IT제품을 통해 기술 위험도를 낮추기를 원한다”며 “윈도의 급진적 변화는 MS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PC업계 관계자는“윈도 XP에서 비스타, 비스타에서 윈도7으로 바뀔 때는 일주일 정도면 소비자들이 적응했지만 윈도8의 경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제조사들의 물품 출하량과 판매량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