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선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의 이날 선언은 야권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2강 구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저의 깊은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제가 어린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IMF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 인생의 대부분은 국민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온 삶이었고, 오늘 제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서기까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국민 여러분의 힘 덕분”이라며 “이제 저는 국민 여러분의 그 뜻에 보답하고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위기와 고비를 맞을 때마다, 항상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를 믿고 저의 힘이 되어주셨다”며 “저는 이번 대선이 그 큰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 세기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책임있는 변화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100% 대한민국을 이루어 국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어 “이제 저의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오늘 후보 등록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여러분께서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말을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말하는 실수를 했다.
박 후보는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가 기자들과 주변 인사들이 “어어”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제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실수 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라며 ‘대통령직’을 ‘국회의원직’으로 정정했다.
박 후보는 해당 부분을 언급하는 순간 준비된 발표문이 아닌 카메라를 보다가 단어를 바꿔 말하는 실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