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세포 자살 유도하는 약물조합 발견

2012-1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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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교수팀, 암 억제 단백질 'p53' 조절 네트워크 수학모형 구축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유방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최적의 약물조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고 1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혔다.

조광현 KAIST 석좌교수팀은 '유전자의 수호자'로 알려진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의 조절 네트워크에 대한 수학모형을 구축했다.

또 동역학적 특성과 기능을 결정하는 핵심 조절회로를 발견했으며, 이와 같은 p53의 동역학적 특성 변화에 따라 세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특히 조 교수팀은 유방암 세포의 네트워크 모형에서 위의 분석결과로부터 찾아낸 핵심회로를 억제하는 표적약물(Wip1 억제제)과 기존의 표적항암약물(뉴트린, nutlin-3)을 조합하면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매우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p53은 세포의 증식 조절과 사멸 촉진 등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오작동하면 세포주기의 진행을 중단시켜 손상된 DNA의 복제를 억제하고, 손상된 세포의 복구를 시도한다. 만일 세포가 복구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p53은 세포가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p53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암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왔다.

조 교수는 "세포 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분자들은 대부분 복잡한 조절관계 속에 놓여있기 때문에 기존의 직관적인 생물학 연구로 그 원리를 밝히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시스템 생물학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암세포의 조절과정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분석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첫 번째 자매지인 'Science Signaling'지 최신호(11월 20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사이언스지의 '편집자의 선택'에도 하이라이트 특집기사로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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