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에 투자한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 등이 같은 기간 오히려 지분을 늘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에스엠 보유주식을 8월 초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두달여 동안 에스엠 보유주식 22만5238주(지분 1.1%)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의 에스엠 보유주식 지분은 6.17%에서 5.07%로 감소했다.
특히 이번 삼성자산운용이 처분한 주식수 22만5238주의 매도 일자를 보면 지난 10월16일 1주당 6만3872원으로 5만160주, 같은 달 15일 3만4884주를 1주당 6만6253원에 매도해 절반 가량을 10월 중순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에스엠 주식 처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기전 이뤄진 점과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오히려 지분을 늘린 것과 대비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9일 공시를 통해 대표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22일 기준 에스엠 지분을 7.31%에서 지난 8월24일 기준 지분 9.38%로 2.07% 늘렸다고 밝혔다. 이날 트러스트자산운용 역시 지난 6월22일 기준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세 달여동안 17만1432주를 매수해 지난 10월8일 지분을 5.99%로 0.84%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들 세 기관이 지분을 팔거나 산 기간동안 에스엠 주가 흐름은 양호했다. 에스엠 소속가수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한 K-팝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 6월말 4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10월 중순 6만원 중반까지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분을 크게 줄인 시기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삼성자산운용이 대거 지분을 판 지난 10월16일 에스엠 종가는 6만4500원으로 6만원 중반선을 유지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올해 종가 최고가인 6만92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에스엠의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로 평가받는 실적 탓에 곤두박질쳤다. 이날 에스엠은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204억원을 크게 하회한 117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을 잘못 발표한 것이냐는 의문을 내놓을 만큼 예상하지 못한 실적이었다.때문에 15일 역시 에스엠은 전날보다 8800원(14.94%) 내린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한가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최근 지분을 줄인 이유에 대해 엔터주의 상승 여력이 작아지고 있다는 추세를 판단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규정상 개별 종목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최근 엔터주 상승동력이 작아진걸 보고 조금씩 비중을 줄이고 있었는데 에스엠이 하한가로 급락하며 지분 처분 시기가 시장에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에스엠에 투자한 기관이 17만2912주란 기록적인 매물을 쏟아낸만큼 삼성자산운용은 물론 국민연금, 트러스트자산운용 등도 에스엠 지분을 보다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5%이상 주주들은 공시 규정에 따라 매매일로부터 5일 이내에 변동 사실을 공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