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하 한농대 총장은 14일 정부과천청사 브리핑에서 “지난해 한농대 졸업생 농가 평균소득은 6620만원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가운데 17.5%인 236명은 연 1억원, 이중 38명은 3억원의 소득을 내고 있는 있다”고 말했다.
즉 한농대 졸업자들의 평균 소득이 일반 농가 평균소득(3212만원)의 두 배가 넘고 도시 근로자 평균소득(4809만원)의 1.4배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평균 연봉인 6195만원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5년간 한농대는 다른 농가 평균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전문 농수산업 경영인을 양성했고 미래 대한민국 농수산업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배출했다”며 “졸업생 소득이 대기업 직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농대는 지난 1997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개교한 농업과 수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3년 과정의 국립단과대학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학 졸업생의 절반은 빚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한농대 출신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학생들이 학비 부담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학연수는 꿈도 꾸기 힘든 현실이지만 한농대 학생들에게는 결코 꿈이 아니다.
배 총장은 “2학년 기간 중 2주간 유럽, 미국, 일본 등 단기국외연수를 보내거나, 1년간 선진 농수산업국으로 국외장기 현장실습을 파견하는 등 국제적인 안목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졸업생들은 졸업 후 6년간 의무적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학비를 반납해야 한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장위주의 교육방식에 힘입어 한농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진행한 2013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60명을 모집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276명이, 235명 모집하는 일반전형에는 1059명이 지원해 각각 4.52대 1과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배종하 총장은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학생들의 유치가 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한민국 농수산업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농림수산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농대는 오는 2014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