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분기 만에 1년치 실적을 초과 달성한 기업들 가운데 IT주들이 돋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올 들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 2011년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선 기업들 가운데 IT종목이 가장 많았다. 이는 글로벌 수요가 여타 업종 대비 IT업종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모바일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사업이 국내 IT업체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실제 삼성SDI는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흡수합병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회사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며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SMD 지분 매각 차익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85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LIG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삼성SDI는 PDP사업부의 마진 하락을 2차전지 사업부가 만회하며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삼성 태블릿PC 급성장과 윈도8 침투로 2차전지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삼성SDI는 SBL 인수로 4분기 자동차용 2차전지 적자 300억원(분기)이 영업이익으로 계상되나 순이익 변동은 미미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LCD업황 개선 수혜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지분법 이익은 6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올해 3분기 220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그룹이 총력을 다해 만든 '옵티머스 G' 등 스마트폰 사업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이 예상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전체 휴대폰 출하량 1440만대 가운데 스마트폰은 700만대를 나타내 스마트폰 700만대 판매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수준임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4분기에는 옵티머스G 매출의 본격화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820만대에 이르고, TV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2550억원의 영업이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2304억원으로 추정됐으며, 2013년 영업이익은 1조5885억원으로 올해보다 29.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T업종에 뒤이어 금융업에서는 삼성카드의 실적이 돋보였으며, 경기소비재 업종 가운데서는 금호타이어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98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61.34% 웃돌았으며, 넥센타이어와 GS리테일도 각각 34.82%, 25.90%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IT산업을 제외한 업종은 불확실성이 많다"며 "원화 강세가 기업들의 이익에 발목을 잡고 있으나 IT 등 업종 대표주들은 글로벌 수요가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또 "금융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소재·기계·조선 등은 글로벌 교역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며 "일부 기업은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의 운용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