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선고·병간호·장애부모·알바'..220명 감동 실화가 삼성을 밝힌다

2012-10-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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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4500명 중 5%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 선발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합격자 중에, 가정 형편도 어려운데 어머니까지 암에 걸려 병원비 버느라 정육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공부를 마친 친구가 있더라고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낸 학생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 누구보다 잘 해낼 거란 확신이 들더군요."

삼성그룹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뒷이야기에는 감동 실화가 숨어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당당히 삼성의 문을 연 합격자들의 얘기다.

삼성그룹은 '함께가는 열린채용' 도입 후 처음 실시한 올해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4500명 중 5%에 해당하는 220명을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으로 선발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삼성은 이번에 전국 대학에서 620명의 저소득층 대학생을 추천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채용담당자들이 직접 일부 대학을 방문해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형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대학생들이 많이 선발됐다.

한 학생은 조모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고등학교 때 암 선고를 받고 1년간 휴학하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후 학업에 매진해 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또 다른 학생은 부모님의 병환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해 어머니 병원비로 많은 빚을 지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목욕탕 청소·정육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학업을 병행해 대학을 졸업했다.

시각장애인 아버지·지병이 있는 어머니의 병간호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국가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삼성은 이번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 관계자 외에는 저소득층 특별채용 지원자를 알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입사 후 주변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입사한 다른 신입사원들과 동일하게 회사에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고용을 통한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이번 저소득층 특별전형을 시작했지만,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 낸 이들의 경험이 향후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전체 합격자의 36%를 지방대 출신으로 채용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도 지난해 보다 12% 많은 32%로 확대했다. 이와함께 삼성은 올해 추가 고용하기로 한 장애인 600명을 연내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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