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PC 제조사가 주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 기반의 컨버터블 PC 발표회를 찾은 한 사용자의 말이다.
이날 이 신제품은 윈도8을 무기삼아 새로운 기능을 뽐냈다. 휴대하기 쉬운 태블릿PC가 됐다가, 어느새 스크린 아래쪽의 키보드가 등장해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 변신했다.
이제껏 보지 못한 신개념의 PC다 보니 보는 이들은 이 제품을 만져보고, 무겁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구매로 이어질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업체뿐 아니라 다른 국내외 업체들도 비슷한 유형의 신개념 PC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 이를 본 사용자들이 선뜻 구매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업체들과 PC 부품을 거래하는 A업체 마케팅부 H씨는 "윈도8을 써봤는데 이전 버전인 윈도7보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것이 장점"이라며 "하지만 시장을 주도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상당량 보급된 상황에서 신제품으로 갈아탈 만한 동기 부여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에는 100만원 중후반대의 만만치 않은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
MS의 앱 마켓인 윈도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의 양도 소비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수가 2188개로 조사됐다.
이는 구글의 구글플레이(67만5000건), 애플의 앱스토어(70만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신제품들은 태블릿과 노트북을 합쳐놓은 하드웨어(HW)라는 장점을 갖췄다. 이제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확보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