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국 칭다오 총영사를 역임한 박종선 전주대 교수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 지도부 특성을 ▲연경화(年輕化) ▲인문사회학도 ▲고학력자로 꼽았다. 박 교수는 차기 시진핑 시대를 이끌어갈 중국 지도부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해 중국의 강대국화 추구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할 것인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박 교수는 중국이 현재 적극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절약·IT·신재생에너지 등 7대 차세대 전략산업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과 중복되고 있다며 향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내 중국 전문가로 통하며 ‘중국의 내일을 묻다’의 저자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중국 위안화 경제의 팽창에 따라 한국경제의 미래에 중국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시진핑 시대에 우리나라가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시진핑 지도부 체제는 이전의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의 10년과 비교하면 축복의 10년이 될 전망”이라며 “다만 경제구조적 모순 극복, 민주주의의 도전, 신장위구르·티베트 등 소수민족 분리주의 도전, 부정부패 척결, 주변국과의 영토 갈등, 대만 문제 등 여전히 만만찮은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중국에 진출한 삼성·SK·현대기아 자동차 등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모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제 경제에 있어서 중국이 ‘갑’이고 우리는 ‘을’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런민(人民)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향후 한국의 주력산업인 중화학, 정보통신(IT)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부가가치 사슬구조에서 한국은 업스트림으로 밀릴 것이고 다운스트림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인 만큼 한국은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길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중국은 엄청나게 큰 빙하가 녹은 물"이라며 "얼음이 녹은 물이 어마어마해서 인접국가인 한국은 이 물에 휩쓸릴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이 녹은 물의 에너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잘 이용한다면 한국은 엄청난 성장의 젖줄을 만날 수 있지만 아닐 경우 거대한 홍수에 휩쓸릴 위험도 있다"며 "즉, 중국이라는 특수를 누리는 동시에 ‘중국화’라는 위험도 내재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중국화를 극복할 것인가가 우리나라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