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화당 토드 아킨 연방하원의원이 ‘합법적 강간’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은데 이어 23일(현지시간)에는 이번 선거에서 인디애나주 연방상원의원 자리에 도전중인 공화당의 리차드 머독(Richard Mourdock) 후보가 “강간도 신이 일어나게 의도한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머독은 보수 공화당 풀뿌리 운동인 티 파티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올초 공화당의 중도파 리차드 루가를 물리치고 출마권을 따내 파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이날 있었던 후보 TV토론회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낙태는 있어서는 안되며 강간에 따른 임신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로지 낙태가 가능한 상황은 임신한 여성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머독은 “생명은 수정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며 “강간이라는 끔직한 일이 벌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이며 이것도 신이 일어나게 의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여성계는 발끈하고 일어서고 있다. 아무리 생명을 존중하더라도 강간에 의한 임신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측은 “우리가 아는 한 신은 강간을 의도하는 주체가 아니다”며 “머독의 발언은 정말 충격적이며 강간 범죄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머독은 토론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발언은 생명은 신이 주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올들어 공화당 의원이 강간, 낙태 등 여성문제를 언급하다 구설수에 오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드 아킨 의원 외에도 이달 초에는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인 로저 리바드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혼전 성관계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어떤 소녀들은 강간하기가 쉽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같은 공화당 의원들이 ‘막말 릴레이’는 11월6일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을 선택할 때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