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를 남겨 놓은 대선 일정상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두 후보의 간절한 심정이 얼굴표정과 어투에서 잘 나타났다고 평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회 때와 달리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개인적인 부, 그가 미국 최고 상위층 부자라서 서민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을 일부러 꺼내며 공격했다.
롬니가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은퇴연금들은 중국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자기 연금 내역 봤죠?”라고 물었을 때 오바마는 “내 연금은 주지사 롬니 것보다 턱없이 작아서 봐도 볼 게 없다”고 바로 맞받아쳤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롬니의 은퇴 연금은 최대 8000만달러에 이르며 지금도 배인캐피탈의 투자수익과 맞물려 불어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의 세제 개혁안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내용도 없는 초안(sketchy draft)”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롬니가 벵가지에서 희생당한 미국 대사 예를 들며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자, 오바마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모욕적(offensive)”이라며 “지휘권자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국가 안보를 어떻게 정략적으로 사용하려 하느냐”고 공격했다. 최근 벵가지 테러 문제로 수세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을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벗어나려는 전술로 분석되기도 한다.
물러서지 않는 롬니는 그러나 “벵가지 테러가 있은 직후 대통령은 여러 경합주로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떠났다”며 “리비아 사태를 테러 행위로 규정짓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러자 이날 사회자로 나온 캔디 크로울리가 끼어들면서 “대통령은 당시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고 설명하자, 방청객들이 토론회 규칙이 어겨졌다며 야유와 환호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