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고층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들어가 금품을 훔친 권모(19)군을 구속했다.
권군은 지난 5일 낮 12시30분쯤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복도 계단 창문 밖으로 나가 발코니 창문이 열려있던 같은 층의 빈집에 침입해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수원, 전북 전주 일대를 돌며 중앙계단 창문과 발코니 창문이 나란히 붙은 고층아파트를 골라 총 6회,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권군은 20층 발코니 창문을 통해 빈집에 들어갔다가 주인이 돌아오는 것을 눈치 채고 다시 창문을 넘어 달아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였으며 3분 안에 범행을 끝내고 달아날 정도로 능숙했다.
또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모자와 장갑 등은 착용하지 않았으며 범행 후 내려올 때는 CCTV를 의식해 마치 아는 집을 방문한 것처럼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깥쪽으로 인사하는 시늉을 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군은 "고층아파트 주민들은 층수가 높다는 이유로 방심한 채 발코니 창문을 열어 놓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고 아파트 밑을 지나는 주민들도 위쪽을 잘 쳐다보지 않아 범행하기가 쉬웠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