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용등급 강등…금융시장에 '찬물'

2012-10-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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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스페인 신용등급 BBB+에서 BBB-로 강등<br/>주가 유로 등 일제히 하락... 투자자 긴장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두단계나 강등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두단계 하향조정했다.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악화된 경기침체와 대출비용을 관리하지 못한 점이 신용등급 강등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세계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글로벌 경제 전망도 암울하고 경기 침체로 기업 수익도 악화된 가운데 스페인의 강등 소식은 투자자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이날 유로화는 하락, 유로당 1.28달러에 거래됐다. FTSE 전세계 지수는 0.6% 하락, 유로퍼스트300은 0.5%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S&P500도 0.6% 하락,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8%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도 1bp올라 1.5%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개선된 경기지표에도 저점을 헤매는 전세계 경제활동에 대해 우려했다. 미국의 주택경기 및 고용시장 등이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경제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IMF는 지난 9일 전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 출발도 불안하다.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이날 순이익 4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다 23% 늘어난 수치지만 중국사업의 성장률을 낮추고 내년 수익전망을 우려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ECB는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대출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채를 재매입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7%를 넘어섰던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5%대로 진정됐다. 이처럼 국채 시장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압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그리스 역시 차기 구제분에 대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산됐었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프랑스과 함께 은행연합을 즉각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0일 파리에서 만나 올해 말까진 은행연합 신설 과정이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측에서도 1000억유로의 부실은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위해선 은행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오는 18일에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추진되길 원하나 독일이 반대하고 있어 합의안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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